[관련뉴스]세뇌교육 깨달은 뒤 자기부정 빠져 고통… '모든 게 무너졌다'
BY 관리자2024.02.20 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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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만난 김요셉(가명·31)씨는 인터뷰 요청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신천지가 ‘모략(계책이나 책략)’을 꾸미는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 신문 기자라는 증거를 보여줄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신원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와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신학대학생 시절, 찬양팀을 모집한다는 한 음악 커뮤니티 사이트의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의 늪에 빠졌다.

 

기·승·전·성경공부의 덫

김씨는 “그렇게 만난 찬양팀 사람들은 모여서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고, 주 4일 동안 카페 등에서 양육자를 만나 성경공부를 시작했다”며 “지금이야 언론에 신천지 수법이 많이 노출됐지만 그때는 몰랐다”고 했다.

김씨는 팀원이 반주 봉사하는 교회에서 같이 성경공부를 하자며 데려간 교회도 나중에 알고 보니 신천지 위장교회였다고 했다. 그는 “장로교 마크를 도용한 신천지 교회였다. 예배당에 칠판이 있고 기도실이라는 명목으로 교리 세뇌 교육을 위한 공부방이 있는 장소였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신천지에서는 교리를 가르치고 매번 시험을 치르게 했다”며 “‘말씀을 까먹으면 생명책에서 네 이름이 지워질 것’이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단들의 포교 공세는 대학 캠퍼스 심지어 교실 안에서도 이뤄진다. 주로 포교 대상자에 맞춘 전략을 짜 미혹하며, 학업을 포기하고 종교 활동에만 집중하게끔 종용한다. 이유진(가명·26)씨는 “다양한 종교를 토의하는 교양수업에서 만난 한 학생은 제게 한 유명 국립대학 행복연구소팀에서 진행하는 연구를 위해 인터뷰 좀 해달라고 했다”며 “인터뷰 후 그 연구팀을 사칭한 신천지 신도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이후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성경공부까지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원수로 만드는 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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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털 붕괴’ 탈퇴자들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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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복음방 교관까지 올랐다가 탈퇴한 조하나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실장은 19일 “하나님을 향했다고 생각한 일이 결국은 우상숭배라는 걸 받아들이기가 너무 혼란스러웠다”며 “내 진심이 짓밟히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다”고 탈퇴할 당시 감정을 끄집어냈다. 이어 “결국은 이단에 빠졌다는 사실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실패감으로 인한 무기력감도 왔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은 신천지에서 탈퇴한 이후 한동안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고 세상의 재미를 맛보며 방황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탈퇴자들의 증언과 고통, 경험에도 불구하고 이단·사이비 신도 수는 증가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상록교회이단상담소 김충일 목사는 “이단·사이비 집단에서 파생돼 나온 아류가 늘면서 이단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단·사이비 집단은 신도들에게 허황된 목표를 부여하고 외부 인간관계를 차단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탈퇴자 중에는 다시 이단 집단으로 돌아가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08328797&code=23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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